완도 전복 양식어가... 파산 속출...해결책은?

과잉공급에 가격 45%까지 급락
일본 오염수 배출 여파 소비 위축
파산신청 대기자만 200~500명
완도군,전남도 대책마련 나서야

2023-08-21(월) 15:23
완도 전복시설 현장 사진
전국 전복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완도지역 전복 어민들의 파산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전복 가격 급락으로 근근이 버티던 어가들이 최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논란까지 겹쳐 소비가 위축되자 대출이자를 내지 못하는 한계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다.

완도군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간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에 파산을 신청한 전복 양식 어민은 총 6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파산 신청이 받아들여져 채권자인 소안수협과 금일수협에 통보된 어민으로 이 가운데 채권 면책결정을 받은 어민은 26명에 그쳤다.

문제는 파산 신청 대기자가 200~500여 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완도군 노화와 보길의 경우 현재 전복을 키우는 800여 어가 가운데 수협에서 대출 채권 관리가 안 되는 어가는 200여 곳 이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매 물건으로 나오는 전복 양식 가두리 어장이 늘고 있다.

전복 어가들이 가격 폭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은 소비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때문이다. 전복 어가들의 과잉 생산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으로 소비가 급감하면서 인건비도 건지기 힘들 만큼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전복 산지 가격은 큰 전복(㎏당 8마리)은 2만 3217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5.5% 떨어졌다. 또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중간 크기 전복(㎏당 12마리)은 1만 9739원으로 22.8% 하락했고 작은 전복(㎏당 20마리)은 1만 5391원으로 19.5% 감소했다.

전복 가격 폭락은 완도뿐만 아니라 전남 어민들의 생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오염수 방류가 본격화되면 수산물에 대한 소비 기피로 어민들의 미래가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어가들의 피해 실태에 대한 다각적인 조사와 방사능 감시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해남.완도.진도 지사장 / 이주원기자 0186028800@hanmail.net        해남.완도.진도 지사장 이주원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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