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에 대한 소고【오시아's 뷰포트】

Everyone is different!
삐거덕 위태로운 관계를 다시 잘 맞춰보려는 노력을 해도 안 될 때는 나와 '다름' 때문에 괴리가 나는 인간관계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야...

2021-07-17(토) 23:53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반적인 생활 양상이 비대면(Un tact)화로 바뀌면서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든 흥미로운 변화 중 하나는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이른바 온텍트(On tact) 문화가 조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 간의 접촉을 지양하자는 의미의 언텍트(Un tact)에서 온텍트(On tact)라는 새로운 대안으로 발전하면서 어느 때부터인가 온라인을 통해서 배움과 밥벌이의 수단을 찾고 언제 어디서든 쉽게 디지털 인맥이 닿아 어색하지 않게 인연을 맺는 것에 매우 익숙해진 세상이 되었다.

이렇듯 학연이나 지연으로 맺어진 아날로그 인연에 더해 디지털 인연을 통한 인맥 스펙트럼이 넓어져 실제로 디지털 인맥에게서 인간적인 매력을 발견하고 소중한 인연으로 발전되는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보니 타이핑 하나로 닿을 수 있는 랜선 인연이라는 편리함 때문에 자칫 심리적으로 감당 못할 무분별한 인간관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나와 코드가 통하는 우연한 인연을 통해 뜻밖에 소소한 행복을 경험하게 되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때도 있지만 반대로 성향이 서로 안 맞아 곤혹스러운 경험을 하게 될 때도 있기에 그러하다.

인간관계에서 불화가 예측 가능하거나 불협화음이 나는 인연을 끊어내고 싶을 때 한 번쯤 '인맥 다이어트'라는 방법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인맥 간 커뮤니케이션은 늘 우리의 심신 건강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음식도 섭생을 통해 건강 관리를 하듯이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면서 인맥을 제대로 '다이어트(diet)' 해야 정신도 육체도 건강해질 수 있다.

공감과 이해가 배제된 인스턴트식 관계나 단순히 놀 때만 좋은 인간관계는 어떤 식으로든 깨지게 되어있다.

더 이상의 관계 발전을 원치 않을 때 틀어지거나, 삐거덕 위태로운 관계를 다시 잘 맞춰보려는 노력을 해도 안 될 때는 나와 '다름' 때문에 괴리가 나는 인간관계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금이 간 철 골조에 납땜질을 해도 결국 자국은 희미하게나마 남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유가 어쨌든 오해가 뭐든 간에 '틀림'과 '다름'으로 인한 인간관계의 갈등은 살아가면서 늘 빚어지기 마련이므로 틀림을 고쳐주기 위해 따지고 다름을 바로잡기 위해 애쓰고 하는 노력들이 결국은 시간 낭비이자 에너지 소모일 뿐이며 종국에는 삶의 질마저 떨어트리게 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내가 타인에게 실망할 수도 있고 반대로 타인에게 실망감을 줄 수도 있으며 심지어 특별한 잘못도 없는데 인연이 어느 순간 끊어질 수도 있다. 또는 맞지 않는 관계라고 생각해 끊어내도 필연적 인연이라면 언제든 분명히 다시 만나게 되기도 한다.

반드시 이해하고 끌어안을 인연이 아니라면 우리의 정신 건강을 위해 '아니다'라고 판단되는 인간관계는 깡그리 기억 저편으로 밀어버리는 것도 우리의 감정적 피로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실망한 사람들을 상대로 탓하고 원망하며 나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할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내가 되어 진정한 벗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방법 또한 강구해야 한다.

누구나 원하는 유의미한 만남을 위해 먼저 좋은 내가 되어보려는 노력, 남이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기는 어려울지언정 쿨하게 인정해보려는 노력은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언제 어디에서 마주칠지 모르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인연이 지치고 불편한 일상에 조금은 설렘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계속 이어질 테니까...

Everyone is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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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아 기자 popsinger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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